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고인 박춘풍(55·중국 국적)씨에 대해 검찰이 ‘사이코패스에 해당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5일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열린 박씨에 대한 7차 공판에 출석한 검찰 진술분석관은 “박씨는 사이코패스 기준에 상당 부분 충족된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담당관실 소속인 이 진술분석관은 박씨에 대해 지난해 12월 실시한 사이코패스 검사(PCLR)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20개 항목, 40점 만점인 검사에서 보통 24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판단하는데 박씨는 24점을 넘지는 않았다”면서도 “항목 가운데 무책임성, 충동조절 장애, 얕은 감정, 공감력 부재, 장기적 목표 부재 등 상당 부분에 해당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도 심리평가를 비롯해 여러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박씨는 심리적 대처 차원이 낮고 대인관계에서 신뢰감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씨 측 변호인은 박씨가 이 사건 전 직장생활에서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은 점과 “평소 온화했다”는 지인 증언 등을 토대로 사이코패스 검사와 심리평가 결과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런 검사와 평가는 ‘박씨가 동거녀 김모(48·중국 국적)씨를 우발적이 아닌 의도적으로 살해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