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용인시 고위 공직자 출신 용인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을 둘러싼 인사잡음이 계속되면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 속에 ‘전관예우’ 논란까지 불거져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21·26·28·6월12일자 9·18면 보도) 이재문 수지구청장 등 1956년생 일부 공직자들이 명예퇴직(이하 명퇴)에 나서 인사적체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공직내 최고참으로 관심을 모았던 A서기관은 ‘정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공로연수를 보내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공언해 공직 안팎의 눈총이 쏟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박재섭 백암면장 등 1955년생 사무관 4명이 공로연수를 신청한 것을 비롯해 이재문 구청장 등 사무관급 이상 56년생 공직자 5명이 ‘시정과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민선5기 이후 본격적인 인사적체를 겪어 온 용인시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최대인 서기관 1명, 사무관 10명 등 대규모 승진인사가 예정된 상태로 공직 안팎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용배 부시장이 전격적으로 명퇴를 신청한 것을 비롯해 도는 물론 성남, 수원 등 인근 100만 도시들의 57년생 서기관급 이상 공직자들 역시 올해말 모두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 기정사실화하면서 내년초 또 한번의 대규모 승진인사와 대대적인 공직 물갈이도 벌써부터 예고되는 상태다.
그러나 고교 2년 후배인 이재문 수지구청장의 명퇴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심을 모았던 용인 공직내 최고참인 A서기관의 경우 ‘명퇴나 공로연수를 가지 않겠다.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며 공로연수를 보낼 경우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공언해 공직 안팎의 눈총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인사 적체로 승진발령만 받은 무보직 6급(주사)들은 물론 8급 승진 적체까지 빚어지는 현실 속에 이미 56년생 명퇴와 대규모 승진인사로 ‘공직 내 새판짜기’가 진행된 인근 수원과 성남시의 경우를 지켜 본 일선 공직자들의 볼멘소리마저 노골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직자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도 상의와 산하기관에서 자기합리화와 구차한 변명 속에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선배들로 착잡하다 못해 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인데 용퇴와 관련한 엇갈린 행보는 해도 너무 한다 싶다”며 “용퇴야 자기 선택이지만 아름다운 양보라는 공직문화가 다시 한번 정착되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도 “40년 넘은 공직생활 정리가 물론 아쉽겠지만 만성적인 인사적체 해소와 배려, 시너지 효과 등을 위해서도 용단이 절실한데 소송불사 발언은 말 그대로 충격”이라며 “조직안정과 공직관 확립 등을 위해서라도 대기발령 등 강력한 결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