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오는 9월 6일까지 ‘참삶의 꿈: 월전의 인물화’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수묵채색화가인 월전(月田) 장우성의 작고 10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갈래였던 인물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물화는 장우성이 70여년의 오랜 활동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그렸던 장르로, 그의 예술세계의 변화와 다양성을 한 눈에 보여준다. 그의 인물화는 전통회화와 서양회화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수묵채색인물화로서 현대의 수많은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이번 특별전은 장우성이 1933년에 그린 극사실적인 초상화부터 구순에 가까운 나이에 그린 간결한 수묵 인물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화 작품 47점을 통해 20세기 한국회화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여인(1936)에서 단아하고 고전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려냈는가 하면 단군일백이십대손(2000)에서는 선글라스, 물들인 머리, 담배와 휴대폰을 든 20세기 신세대 여성의 모습도 놓치지 않았다.
또 성모자상(1949), 면벽(1998)을 통해 성화에서부터 불화까지 아우르는 작품을 그렸다. 그는 서양인의 모습으로 그려지던 아기예수를 한국적으로 번안함과 동시에 간결한 붓 터치로 불교 세계관을 효과적이고 압축적으로 묘사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장우성 예술세계의 핵심이었던 인물화 전체를 돌아봄과 동시에 작품 감상을 통해 참 삶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는 힐링의 효과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