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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긍지·추억이었던 소중한 물품

‘마음을 전하는 시간…’
민속박물관, 내년 5월23일까지
개인 기증·전시안된 자료 선별
‘할머니의 마지막 옷’ 등 전시

 

 

국립민속박물관은 17일부터 내년 5월 23일까지 상설전시관 3관 기증실에서 ‘마음을 전하는 시간-2014년도 기증자료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지난해 단체가 아닌 순수 개인기증자들의 기증이 두드러진 것을 감안, 63명 기증자로부터 받은 220여점의 자료 중 순수 개인이 기증했거나 그동안 전시되지 않았던 자료 40여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전시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자료들이 전시된 ‘옛날 옛적 이야기’,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함께 나누는 ‘할머니의 마지막 옷’, ‘가족, 사랑과 그리움’, 열정으로 수집한 자료들을 모은 ‘내 인생의 하루’로 구성됐다.

전시 자료에는 재일교포 이창실 선생(1937~)이 기증한 ‘한국우편절수첩(韓國郵便切手帖)’이 포함돼 있다. 한국우편절수첩은 1905년 7월 1일 한일통신업무 합병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서 제작해 발행한 기념우표집이다.

이창실 선생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기증자 명패에는 자신의 국적을 일본이 아닌 부모의 고향인 ‘제주도 모슬포’라고 적어달라고 할 만큼 고국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사랑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권천수 할머니(1912~2014)의 수의는 할머니가 직접 만든 것이다. 할머니는 결혼 후 전라남도 득량도에서 살았는데, 50대 때 아들과 함께 직접 누에를 길러 실을 잣고 옷감을 짜서 자신의 수의 일습을 만들어 미리 죽음을 대비한 사연이 있다.

이와 함께 열녀인 박씨 할머니 이야기가 기록된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고문서, 할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아버지가 써 보곤 했던 할아버지의 안경, 돌아가신 어머니가 늘 사용하던 경대와 손거울, 빛바랜 혼례사진과 함께 전해진 어머니의 혼수함, 젊은 시절 열정으로 모은 진공관라디오 등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자료들이 소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증자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관람객들에겐 기증자의 추억과 기억을 전하는 시간을 갖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증 자료에 대한 소개(전시)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02-3704-3256)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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