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눈, 내일부터 전시
맹자의 성선설 모티브 잡아
전은진 ‘You are…’展
다양한 식물 담긴 작품 12점 전시
작가와의 대화 이달 20일 진행
대안공간눈은 오는 19일부터 7월 2일까지 안호성의 ‘牛山之木’展과 전은진의 ‘You are not alone’展을 1, 2전시실에서 각각 연다.
안호성의 ‘牛山之木’展은 맹자의 성선설에서 모티브를 찾았다.
전시의 제목 ‘牛山之木(우산지목)’은 맹자가 고자와 사람의 본성에 대해 논쟁하면서 언급한 말이다.
우산(牛山)은 소의 피부처럼 민둥민둥한 산으로 사람의 본성에 비유해 민둥산이 본래부터 민둥산이 아니었듯이 사람도 선한 마음으로 태어나지만 점점 황폐해지고 흉악해지는 것을 경계함을 말한다.
안호성 작가는 작품에서 새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 형상을 표현한다.
이를 통해 사람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리가 무너지는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안 작가는 “현재 우리는 사회 전체에 대한 실망과 무력감에 함몰돼 있고 맹자가 이야기한 민둥산처럼 인간이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것들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전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은진의 ‘You are not alone’展은 다양한 식물들이 담겨진 12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아크릴과 목탄으로 작업한 이 작품들은 나무, 나뭇잎 등 식물의 이미지를 담고 있지만 생명력보다는 쓸쓸해보이는 감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전 작가는 “나무를 키우고, 바라보며, 혹은 사람만큼이나 자주 마주하게 되는 식수들을 보며 인간에게서 얻을 수 없는 안락함과 위안과 연민의 감정을 품게 된다”며 “인간과 사회에서 얻어온 피곤을 대답없는 식물들을 통해 치유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호성, 전은진 작가와의 대화는 오는 20일 오후 4시 대안공간눈 1, 2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전시 오프닝 공연으로 전찬준의 공연이 잔디마당에서 이어진다.
(문의: 031-244-4519)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