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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집중치료병원 간호사 자녀 유치원서 일주일째 등원거부 ‘물의’

학부모 “감염우려 없다”
유치원 “불가피한 조치”

수원시 소재 한 사립유치원에서 학부모가 중동호흡기군(메르스·MERS) 집중치료병원 간호사라는 이유로 6세 원아의 등원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학부모는 메르스 감염우려가 전혀 없다며 정상등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치원 측은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21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수원 A유치원에 아들을 보내는 B(36)씨는 지난 15일부터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B씨의 부인이 메르스 집중치료센터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로 유치원 측에서 감염 우려 및 가족간 감염을 배제할 수 없다며 등원을 거부했기 때문.

이에 B씨 아들은 5일째 등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B씨는 “아내는 메르스 확진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있지 않고 처방전 발급과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될 일은 전혀 없다”며 “발열 등 의심증상도 없다. 첫째아들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아이가 속상해할까 봐 사실대로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니다. 단지 하루빨리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씨 부부는 또 유치원과 다른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메르스 감염 검사를 받으려고 했으나 아무런 의심증상이 없어 이마저도 받기 어렵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이에 A유치원 측은 보건당국 지침에 준해 학부모운영위원회에서 정한 메르스 관련 등교 보류 기준 중 ‘환자발생 병원 및 경유병원 방문여부’에 해당해 등원을 허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성빈센트병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등 유치원 내 나머지 의료진 학부모들은 다른 학부모들의 불안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자녀를 한동안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A유치원 원장은 “보건당국이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에 방문한 적 있는 사람은 메르스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데, 해당 학부모는 검사결과가 없어서 다른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육청 한 관계자는 “다수의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한 아이가 상처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유치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원아의 학습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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