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관리
최근 남부 지역 곳곳과 영서 지방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에 이른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때는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인 경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되는데, 보통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는 평년의 날씨와 다르게 일찍 찾아온 5월의 이른 더위는 농작물의 성장 및 수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인체 역시 고온의 환경에 노출됐을 때 이상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무더위 속에서 생활할 때 몸이 과열돼 나타나는 증상과 그에 따른 대처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각 세포는 섭씨 36.5도의 온도에서 최적의 기능이 이뤄지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정상 체온에서 5~6도 정도만 올라가거나 내려가도 생명에 지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모든 진료에 앞서 체온을 통해 몸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체온과 관련해 더운 상태를 느끼는 것은 다소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습도, 풍속과 같은 대기 특성이나 체질, 습관 등 개인적 특성에 의해 저마다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섭씨 40도인 사막지역이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일중 최고기온이 비슷하더라도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는 더위가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한 기온의 고저 보다는 몸이 느끼는 주관적인 상태를 파악해 고온의 환경에 대처해야 한다.
주변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우리 몸은 땀, 소변 등의 방법을 통해 체온을 낮춰 정상체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주변 온도가 우리 몸의 체온 유지 능력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우리 몸은 ‘과열’돼 상당한 불쾌감이 동반되며 열로 인한 경련, 탈수, 심할 경우 치명적인 열사병까지 발생될 수 있다.
특히 심장병, 호흡기 질환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이러한 질병이 악화됨으로써 더욱 더위에 취약하게 된다. 70대 이상의 여성 고령자의 경우 피부와 혈관이 위축돼 온도조절능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고열로 인한 질환
열 경련은 사지와 복부의 근육이 쥐가 나듯 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많은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땀을 과도하게 흘린 후, 또는 근육의 과도한 사용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심장 질환이 있거나 저염식을 오래 한 사람이 아니면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열 경련이 일어났을 경우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하고 수분과 미네랄을 보충시켜 준다. 그리고 몇시간 동안은 과도한 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탈진은 빠른 시간 내에 알맞은 처치가 필요한 다소 심각한 상태다. 탈진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창백함, 차고 끈적한 피부, 극도의 피로감, 오심, 어지러움, 가벼운 두통, 구토, 실신 등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바로 서늘한 곳으로 옮겨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시원한 수건 등을 몸에 대서 체온을 낮춰준다. 이러한 처치를 했는데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병원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
열사병이 발생할 경우 피부가 붉어지고 체온이 41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발작적인 경련이나 두통, 빈맥, 의식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대한 환자의 체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늘이나 서늘한 공간으로 옮기고 물을 뿌려 주거나 젖은 스폰지 등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체온이 38도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수시로 열을 체크해주며 때때로 환자가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억지로 막으려 하지 말되 입으로 무언가를 가져가지 않도록 해주면 된다. 만약 구토를 한다면 옆으로 뉘어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 고온에 대처하는 생활습관
더위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은 날씨에 맞는 옷을 입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가능하다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좋다.
가능한 얇고 가벼운 옷을 입되 몸 전체를 가려줄 수 있는 옷을 입어 강한 햇빛에 피부가 그을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많은 수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되 술, 카페인 등은 소변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배탈, 설사나 심한 갈증을 막기 위한 한약으로 생맥산 복용이 도움이 된다. 맥문동과 인삼의 성분은 수분부족으로 인한 진액고갈을 막아 원기 회복을 돕고, 오미자의 사과산, 주석산 등 유기산이 피로 회복을 도우며 땀을 멎게 해준다.
<도움말=강현석 숨쉬는한의원 수지점 원장>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