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사잡음과 불법 영업 봐주기 등에 따른 전관예우 논란, 퍼주기식 예산 지원 파문, 특정지역 낙하산 인사 논란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문제훈 용인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21·6월12·19·22일자 9면 보도) 당초 문 사무처장 임용 과정에 공모절차가 아예 없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깜깜이 임용’을 한 문 사무처장과 달리 다른 직원들의 임용과 관련해서는 홈페이지 공지 등 공개모집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타 상의의 경우 자격조건 등을 명확히 명시해 한달여간의 공개검증절차를 거치고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용인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문제훈 사무처장은 지난 2012년 2월 26일 이순선 신임 회장 선출 이후 한달여 후인 2012년 3월 21일 수지구청장에서 명예퇴직을 신청, 이틀 후인 23일자 전격 명퇴 이후 하루를 쉬고 25일 용인상의 사무처장에 임용돼 이 회장 재선과 함께 3년 넘게 근무 중이다.
그러나 용인상의는 회장과 부회장 등 모든 임원이 비상근으로 사실상 상의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 임용과 관련해 아무런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느닷없이 문 처장을 임용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스스로 공개검증을 포기한 ‘깜깜이 임용’ 논란이 불붙은 상태다.
특히 상의는 문 처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원을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한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하고 있는가 하면 타 상의들 역시 자격조건 등을 공지해 약 3주 가량의 모집기간 운영과 면접 심사 등으로 철저한 공개검증을 하고 있어 문 처장 임용에 대한 명확한 해명와 함께 자진사퇴 요구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상의는 문 사무처장을 둘러싼 인사 논란이 계속되자 ‘별정직으로 회장이 임명한다’고 밝히거나 문 처장 스스로 ‘회장 고유권한’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용인상의 정관에서조차 ‘상임위원회 승인’을 명시하고 있어 오히려 또 다른 ‘특혜임용’ 의혹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한 기업인은 “뜬금없이 터져 나왔다가 허위로 밝혀진 시장의 인사개입설이 흘러 나올때부터 사실 의아스러웠으나 대부분의 상의 회원과 기업인들이 믿지 않았다”며 “공모절차도 없이 마치 용인상의가 한 개인을 위한 것인 양 이런 문제를 야기한 사람들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것”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인상의 관계자는 “당시 문제훈 사무처장 임용과 관련해 공모가 없던 것은 맞다”며 “사무처장은 별정직으로 회장이 상임위원회 승인을 거쳐 임명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