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the Resistance’展 이하 작가
“풍자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풍자미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하 작가(사진)는 예술가로서의 본인의 가치관을 이같이 밝혔다.
29만원짜리 수표를 들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히틀러 복장을 한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이하 작가의 작품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과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팝아트 형식을 빌어 정치인들의 모습을 풍자하는 작품을 그려온 이하 작가는 “예술가는 세상과 소통해야 하며 이러한 내 가치관은 정치, 사회 풍자작품을 통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통의 예술을 하게 된 데는 2007년 미국 유학 때 접한 작품 한점에서 비롯됐다.
브루클린에 살았던 이 작가는 밤거리를 걷던 중 빔 프로젝트로 벽에 쏜 보안관 그림을 보게 된다. 그림을 본 그는 안전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예술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꼈고 거리로 나온 미술작품은 갤러리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는 “보안관 그림이 갤러리에 있었다면 특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브루클린 밤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왔다”며 “이처럼 예술이 거리로 나와 소통할 때 파급력은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정치·사회문제에 대한 풍자를 선택했고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정치인의 캐리커처를 그린 포스터를 거리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간디, 만델라, 마더 테레사,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인물을 존경의 의미로 그린 ‘눈물시리즈’(2013), 사회·정치적 사건에 대해 그린 ‘그림일기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하 작가는 “예술가는 당대 시민들이 가진 의식을 표현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나는 풍자미술을 통해 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항을 주제로 한 이하작가의 ‘Be the Resistance’전은 부천 아트포럼리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