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용인외고)가 재지정 평가를 통과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경기도교육청은 5일 용인외고에 대한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기준점수(60점) 이상이 나와 내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5년간 자사고 지정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외부인이 포함된 평가단을 꾸려 학교 운영, 교육과정 운영, 교원의 전문성, 재정 운영, 학생·학부모 만족도, 교육청 재량 평가 등 6개 영역 29개 항목을 평가했다.
교육청 재량 평가에서는 1인당 학부모 교육비 부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출 및 학업중단율, 토론을 통한 학교 구성원의 의견 반영 노력, 감사 지적사례 등이 반영됐다.
평가 결과 학생 충원, 기초교과 편성 비율, 법인 전입금 전출계획 이행,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 등의 항목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학생 1인당 교육비의 적정성과 학부모 부담 교육비 등의 항목에서는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와 극과 극을 달렸다.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이 연평균 1천만원이 넘어 공립고의 4배나 된다.
학교운영비의 경우 입학금과 수업료를 합친 금액보다 많아 입학금과 수업료를 기준을 산출하는 법정전입금을 줄이고 학부모 부담으로 넘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단은 해석했다.
학생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39%의 학생이 ‘입시 중심의 학교운영으로 지나친 경쟁 상태에 있다’고 응답했다.
도교육청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미흡한 부분이 개선되도록 노력하라’고 학교 측에 통보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다양화 정책이 교육격차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면 안 된다”며 “학생들이 입시경쟁 구도에 내몰리지 않게 교육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