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가뭄에 마른 장마까지 겹치면서 수원시 관내 가로수와 수목 등을 괴롭히는 병해충이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데다 규모도 작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수원시에 따르면 매년 6월말부터 7월 초순쯤에는 관내 산림과 밭 등의 경계 일대에 미국선녀벌레가 발생, 시민들에게 위화감 등을 주며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과수 농가 등에도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올해 역시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에 위치한 수원시 양묘장과 숙지산, 광교산이 맞닿는 일대에 어김없이 미국선녀벌레가 출현했으나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일찍, 더 많이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원을 비롯한 경기도내에 가뭄이 장시간 이어지고 장마철이 됐음에도 거의 비가 오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처럼 메마른 날씨는 미국선녀벌레의 출현 시기와 발생량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진딧물류와 딱지벌레 등의 발생도 가속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미국선녀벌레는 매년 발생하는 병해충이지만 올해는 가뭄이 계속되고 장마철에도 비가 오지 않아 나무들의 수세가 약해지면서 보다 빨리, 보다 많이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딱지벌레도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류 역시 작년보다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또 다른 관계자도 “매년 발생하는 이들 병해충은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올해는 가뭄과 마른 장마가 이들의 출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때문에 시는 연초부터 병해충 방재 대책본부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처럼 병해충 발생을 막기 위해 지난주부터 미국선녀벌레 등에 방재작업에 들어갔으며 지난 2일 수원시의회 이미경 의원은 미국선녀벌레 출현에 대해 빈틈없는 방재 작업을 촉구하기도 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