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은미술관은 다음달 16일까지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박동삼 개인전 ‘사물의 상상’展을 연다.
‘사물을 투명하게 바라볼 수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투명테잎 입체 조형물 시리즈를 시작한 박 작가는 사물이 지닌 물질적·기능적 특성과 일반적으로 기호화된 관념을 해체해 투명하게 바라보고 표현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테이블, 의자, 여행용 가방, 종이박스, 기와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 속 물체들을 투명한 톤을 중심으로 입체 형상을 만든 뒤 공간에 따라 자유로이 설치한다.
그의 작품 ‘박스(Box)’는 이동이 잦았던 삶의 패턴을, ‘여행가방’은 빈번한 짐 패킹(packing)을 하는 이민자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렇듯 작품을 매개체로 감상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추론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박동삼 작가는 “나의 작품들은 여행용 가방과 큰 박스를 유리테이프를 이용해 속을 비우고 모양으로만 만들어 실루엣으로 표현했다. 이는 관람객들이 빈 공간에 무엇이든 새롭게 담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사물의 상상’ 연작은 다양한 층위의 상상력과 저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 있는 흥미로운 창으로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8월 4~9일 휴관. (문의: 031-761-0137)/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