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전국 최초로 지방의회에서 자체 편성하는 100억원의 예산을 경제활성화와 가뭄대비, 감영병 대책 등에 활용키로 했다.
경기도의회는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경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회했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는 메르스 및 가뭄 극복과 관련한 603억원의 예산을 심의한다.
이 가운데 100억원은 도의회가 자체 편성하게 된다.
지방의회는 집행부가 편성·제출한 예산에 대한 심의·의결권만 가지고 있어 예산을 직접 편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억원은 도가 제출한 추경예산 가운데 자체 사업예산 603억원 중 60억원과 필요시 추가하게될 예비비 40억원이다.
도의회는 이날 강득구 의장과 김현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승철 새누리당 대표, 정대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예결위 양당 간사 등이 모여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남경필 지사는 지난 7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추경예산 일부 편성권을 도의회 상임위에 주겠다”고 제안했고, 도는 도의회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자체 편성분을 추가하면 40억원까지 예비비로 충당키로 했다.
이에 도의회는 강 의장과 양당 대표는 남 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되 이번 임시회서는 상임위가 아닌 양당 대표가 협의해 사용처를 결정하고, 9월 임시회부터 상임위별로 예산안을 편성키로 했다.
도의회 양당은 상임위와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단일안을 만들어 메르스 피해병원 지원, 메르스 피해기업 자금지원, 저소득층 공공근로사업 등에 100억원을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강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남 지사의 제안이 시간적 제약 등으로 쉽지 않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양당이 협의해서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앞으로 집행부와 도의회가 함께하는 예산 편성이 정착되기 위해선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