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폭언을 일삼던 교수가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학생들이 처분이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10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공연영화학부 소속 학부생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봄학기 한 학생에게 “넌 한 번도 일찍 오는 걸 본 적이 없어. 늦을 것 같으면 밥도 X먹지 마”라고 말하는가 하면, 몸 상태가 안 좋아 공연연습에 불참한 다른 학부생에게도 언어폭력을 휘둘렀다. 또 여학생의 팔을 주무르며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는 발언을 했다.
이에 해당 학부생 등 30여명은 지난 6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학교 측에 A교수의 자진사퇴와 파면을 요구했다.
학교는 감사를 벌여 사실 관계를 파악했고 지난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지만 학생들은 A교수의 징계 처분이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한 학생은 “학교 측에 고발했을 당시 A교수가 당연히 파면될 줄 알았는데 정직 2개월 처분이 내려져 당황스럽다”며 “학교에 처분 사유 공개를 요구했지만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공개가 안 된다고 했다. 처분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지속할수록 학생들이 학업에 지장을 받는 만큼 A교수로부터 ‘다시는 언어폭력을 휘두르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정직 2개월도 중징계에 해당하며, 해당 교수가 개학하고 나서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길 바라는 뜻에서 이같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교수와 학생 사이에서 조율을 잘하겠다”고 전했다.
A교수는 “행동에 악의는 없었지만, 학생들의 기분이 상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