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동물적인 감각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다.
16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오전 9시쯤 기흥구 청덕동 주변을 순찰 중이던 구성파출소 소속 정영모 경위와 이상기 경사는 어디에선가 타는 냄새를 느꼈다.
순간 화재 발생을 직감한 이들 투캅스는 주변 수색에 나서 상가 출입문 틈으로 연기가 새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출입문이 잠겨 있어 소방대원 출동까지 기다릴 경우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출입문을 강제 개방한 뒤 진입했다.
자욱한 연기 속을 헤치고 들어간 이들은 상가 내 부엌 가스레인지 위에 벌겋게 달아오른 냄비를 발견하고 즉시 가스 차단과 함께 순찰차에 구비한 소화기를 이용, 화재 확산을 차단했다.
상가에는 고가의 물품들이 즐비한 데다 목조 건물 특성상 대형화재로 이어져 막대한 재산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가 주인은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하게 조치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