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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지도’ 경희대 혜정박물관 학교측과 갈등심화

“김 관장 비리 확인 소송불사
직위해제 조치 곧 징계 방침”
“보복성 거짓감사” 억울함 호소
“기증 고지도 다른 곳 옮길것” 맞서

<속보> 국내 최초 고지도 박물관인 혜정박물관을 설립한 김혜정 관장과 경희대학교 측이 박물관 운영을 두고 벌인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모양새다.

학교 측이 18일 “박물관에 대한 감사를 통해 김 관장의 비리를 확인했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불사할 뜻을 밝혔고, 김 관장도 “박물관에 기증한 고지도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이날 “김 관장이 지난해 전시회 수익금과 경비 970여만원을 빼돌렸고, 이미 박물관에 기탁해 구입할 필요가 없는 유물을 박물관이 굳이 사들이게 해 8억3천만원을 챙기는 등 여러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돼 직위해제했으며 조만간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이에 대해 “보복성 징계를 하기 위한 거짓 감사로, 모든 내용을 반박할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 교수의회 임원들은 이날 김 관장의 직위해제 소식이 알려지자 “대학과 총장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열악한 교육과 연구 환경 개선에 적극 임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체 교수들에게 발송했다.

김 관장은 일반적인 대학 부속 박물관장과는 달리 2002년 사비를 들여 모은 고지도들을 경희대에 기증하면서 박물관을 직접 만든 ‘고지도의 대가’다.

그러나 2006년 조인원 총장이 선임되고 나서는 학교의 다른 사업을 진행하느라 학교 재정이 악화하면서 박물관 지원이 점차 줄어들었고, 김 관장이 외부에 이를 알리면서 양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김 관장은 “예산 삭감으로 고지도 보존처리 비용을 댈 수 없어 고지도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학교 측은 “삭감된 예산은 고지도 구입비 등이며, 관리비용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관장은 또 다른 기관이나 지자체 등으로 자신이 기증 및 기탁한 지도들을 옮기는 것에 대해 학교 측이 허락한다면 더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학교 측은 “기증한 유물은 가져갈 수 없다”며 박물관 수장고를 폐쇄하고 형사고소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강경한 자세여서 향후 양측의 문제 해결에 관심이 모아진다./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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