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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北 사죄’놓고 벼랑 끝 협상

남북 고위급 접촉 사흘째 강행군
南 “지뢰도발 사과” 北 “대북방송 중단” 팽팽히 맞서
양측 대표, 밤새 접촉·정회 반복하며 합의문안 조율
이산가족상봉·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문제 논의도

 

북한의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4일 사흘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남북은 북한의 DMZ 지뢰도발에 대한 사과 혹은 유감 표명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놓고 피 말리는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극적 타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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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층 고조된 군사적 긴장감 속에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해 이날 오후 10시 현재 28시간, 사흘간 두차례의 밤샘접촉을 통해 무려 39시간의 마라톤 협상으로 회담 장기화 전망 속에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에도 불구, 연천·파주·강화 등 접경 지역 주민 등의 불편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북측은 협상과정에서 이번 위기의 원인이 된 지난 4일 DMZ 내 지뢰도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대북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위기해소를 위해서는 북측이 우리측 부사관 2명에게 큰 부상을 입힌 지뢰도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측이 요구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의 지뢰도발로 방송을 재개한 만큼 지뢰도발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 이전에는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회담의 성격은 무엇보다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도발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매번 반복돼온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북한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북 대표단은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현격한 견해차를 보였지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흘째 대표단 회담과 수석대표 접촉, 정회를 반복하며 접점 찾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협상이 잠시 중단된 동안 본국에서 훈령을 받고 다시 회담에 임하는 과정도 반복됐다.

협상과정에서 핵심 의제인 DMZ 지뢰도발 사과와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일부 진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밤샘 협상이 이틀 연속 진행되는 것으로 볼 때 합의문안을 놓고 조율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도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 당국자 접촉에서 연이틀 밤을 새워 논의했고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말해 합의 도출 가능성이 주목된다.

남북 대표단은 북한의 도발로 초래된 최전방 지역의 군사적 긴장 상황 이외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등의 남북관계 현안을 폭넓게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북한군이 공기부양정 20여척을 서해 남포 해상까지 전진 배치하는가 하면 한미 군 당국은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 전개 시점 협의에 나서는 등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돼 일촉즉발의 위기감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임춘원기자 l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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