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를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톈안먼 성루에 올랐다.
관심을 모았던 박 대통령의 자리는 광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 주석의 오른편 두 번째 자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다음이었다.
시 주석 왼편에는 중국측인사가, 오른편에는 외국 참석 정상 등이 자리했다.
앞서 노란색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6분께(현지시간) 시 주석의 왼편에 서서 성루를 향해 이동했다.
단체 사진촬영을 마치고 성루로 오를 때 시 주석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박 대통령이, 오른편에는 푸틴 대통령이 위치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선두에 서서 계단을 올랐으며 그 뒤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다른 인사들이 뒤따랐다.
박 대통령은 이동 중 시 주석을 비롯해 다른 인사들과 간간이 대화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박 대통령은 이동에 앞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는 3일 박 대통령이 전날 저녁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진행된 시 주석 내외 주최 환영만찬에서 푸틴 대통령과 한러 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상세한 논의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으나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1시간20분간 진행된 만찬에서 박 대통령 왼편에 푸틴 대통령이 앉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정상은 한반도 및 지역 문제와 관련, 적지 않은 이야기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두 정상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러 양국 관계를 평가하면서 지난 8·25 남북 고위급 합의로 남북간 대화 국면이 조성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 박 대통령은 러시아에도 한반도의 대화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 정상에도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 도발 억제 노력을 강조했을 경우 이는 북한에 적지 않은 압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