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수지구 상현초등학교 통학로를 아파트 공사현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겠다는 건설사와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 간의 갈등 중재에 나서 합의를 끌어냈다.
6일 시에 따르면 상현초 학부모 대표단과 A건설사는 지난 6월 22일 첫 협의를 시작으로 지난 8월 31일까지 시가 중재한 9차례의 만남을 통해 의견을 좁힌 끝에 지난 3일 시청에서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번 협의는 등교거부와 촛불시위 등 갈등으로 치달았던 집단민원이 ‘협의’라는 의사소통을 통해 민주적인 해결을 도출한 사례로 용인시의 부단한 중재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양측은 A건설사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통학로 가각정리, 임시 보행데크와 가설 육교 설치, 임시 후문 설치, 보차 분리를 위한 안전시설물(방호벽, 강화펜스 등) 설치, 기존 통학로 개선 등 통학로 안전조치 공사 우선 완료 후 공사차량 운행에 합의했다.
A건설사는 2013년 3월 시로부터 아파트 공사 승인을 받은 뒤 이듬해 6월 공사현장 정면에 위치한 상현초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아파트 단지와 야산으로 가로막혀 상현초 통학로를 공사현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겠다고 시에 요청했다.
당시 A건설사는 상현초 측과의 협의를 전제로 한 시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냈지만 학부모들은 공사차량 운행으로 인한 학생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경기도에 시의 승인에 대한 행정심판을 제기하고 촛불집회, 학생 등교거부 운동 등을 벌이는 등 최근까지 공사를 반대해왔다.
시 관계자는 “2년여 갈등 끝에 어렵게 협의를 도출한 만큼 성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감독할 것”이라며 “학생 안전 확보와 주민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단 한건의 안전사고 발생 없이 더불어 사는 지역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