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억 들인 안성종합운동장
이용객 하루 2명도 안돼
운영비 年1300만원 꼬박꼬박
도내 100억 이상 투입 124곳 중
7곳은 연간 이용자 1만명 하회
용인시민체육공원 흉물 불보듯
“시의회, 범시민 차원 대책 시급”
<속보> 정찬민 용인시장 취임 이후 용인시가 ‘혈세먹는 하마’로 불린 경전철과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한 재정난을 자구노력 끝에 지방채 전액 조기상환으로 사실상 극복했다는 평가속에 제7대 용인시의회가 개원 1년이 지나도록 ‘용인시민체육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해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9월 22일자 18면 보도) 경기도내 공공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이용자로 사실상 ‘예산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나 시의회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행정자치부와 경기도, 용인시 등에 따르면 파주시가 지난 2004년 725억9천만원을 투입해 건립한 파주스타디움은 연간 이용객이 3천540명으로 1일 이용객이 10명도 안되지만 연간 3억4천만의 운영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성시가 113억원을 들여 지난 1997년 건립한 안성 종합운동장의 경우는 이보다 더 열악해 연간 550명으로 하루 2명도 이용하지 않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간 1천300만원의 운영비를 꼬박꼬박 투입하는 실정이다.
특히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단체 공공시설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도내 124개 공공시설 가운데 연간 이용인원이 1만명을 넘기지 못하는 곳은 파주스타디움과 안성종합운동장 등 무려 7곳으로 ‘예산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시설 모두 100억~700억원 사이의 건립비용과 함께 연간 운영비도 안성종합운동장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은 1억5천만원에서 5억원에 달해, 건립은 물론 부대시설과 이용계획 등에 대한 세밀한 준비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도내 지자체의 대형 공공시설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로 입증되면서 개원 1년이 넘도록 ‘용인시민체육공원 조성사업’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시의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시집행부는 물론 범시민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시의원 A씨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부대시설과 보조경기장은 고사하고 옥외주차장도 없는데다 진입도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달랑 주경기장만 지어 놓는다면 준공과 동시에 또 하나의 흉물로 전락할 게 불보듯 뻔하지 않느냐”며 “시집행부의 입장을 지켜본다는 한심한 소리를 할 게 아니라 범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의회 본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시민체육공원과 관련해 여러 안을 갖고 시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결단해 좋은 방안을 찾겠다는 시장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시의회에서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방안 마련에 대해 숙고중”이라고 밝혔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