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초등학교의 스포츠강사 재계약을 둘러싸고 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교육청이 스포츠강사를 폐지하는 대신 체육전담교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7월 재정난을 이유로 지역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114명에 대해 전원 재계약 불가 방침을 세웠다가 반발이 일자 지난달 30일 재검토키로 결정한 뒤 이같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제227회 의회(임시회) 제2차 교육위원회에서 양동현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이영환 의원이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를 대체할 방안에 대해 묻자 “체육전담교사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양 국장은 “체육전담교사제는 실제 교육대학에서 이수하는 체육교육 수업에 대한 학점을 더 이수하면 자격이 주어진다”고 부연했다.
스포츠강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3년간 인건비를 100% 부담하는 차원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인건비를 교육청 소관으로 넘기자 재정난에 허덕이는 시교육청은 스포츠강사 재계약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인천지역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114명의 인건비 중 80%에 해당하는 16억9천600만원을 부담한 바 있다.
현재 인천지역 스포츠강사는 무기계약이 아닌 11개월 계약직으로 계약을 늘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스포츠강사들의 대량 해고에 따른 생계 곤란 문제 등 각계의 우려를 고려해 심도 있게 재검토하고 있다”며 “내년도 스포츠강사들의 계약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