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신갈우회도로 공사 편의를 위해 대형 폐기물을 수개월째 방치하는가 하면 제대로 된 안내도 없이 갑작스런 도로 축소 등으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 24일 19면 보도) 여전히 공사에만 열을 올리면서 위험에 노출된 운전자들이 결국 사고로 이어지는 일까지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7일 용인시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신갈오거리 인근 차량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 신갈우회도로 중 신갈 고가교 설치 공사가 진행되면서 공사 편의를 위해 수시로 수원신갈IC 인근 차선에 변화가 생겨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으면서 오히려 정체와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는 물론 발주처인 도로공사와 감리사는 공사에만 열을 올릴뿐 차선변경 내용이나 차량통행을 관리하는 인력도 없고 조명 등의 조치도 없어 진입로 차선을 잘못 진입하는 운전자들이 골탕을 먹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본지 보도 이후 시공사 측은 부랴부랴 안내표지판을 설치했지만 인도 구석에 설치된 탓에 제대로 볼 수 없고, 야간시간대는 글씨조차 볼 수 없는 무용지물로 전락한 상태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수원에서 신갈오거리 방향으로 차량을 운전하던 A씨가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해 차선변경을 제대로 숙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초 용인방면 3~5차선이 수원신갈IC 입구로 향하고, 1~2차선이 용인 방향이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분기점에서 A씨는 고속도로로 진입할 뻔 하다가 평소와 다른 차선에 혼란을 겪으며 인도턱에 차량 앞 부분을 들이받았고, 결국 차량을 폐차했다.
게다가 지난 23일에는 공사 범위가 변경되며 영통에서 고속도로 입구 방향에 펜스가 설치돼 용인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영문도 모른채 차선감소에 따른 극심한 혼란을 겪었고, 화물차들은 톨게이트 입구를 찾아 3~4개 차선을 급변경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또 수원신갈IC 출구 앞에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대형 고가지주가 갑작스레 자리잡으면서 고속도로에서 나오는 차량과 신갈오거리 방향으로 진출하는 차량들이 추돌할뻔한 일들도 수시로 빚어지고 있는등 ‘공사편의주의에 따른 안전불감증 사각지대’란 악명마저 높아지고 있다.
택시기사 B씨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차선이 여러차례 바뀐 탓에 저녁이나 새벽시간에는 운전에 능숙한 우리도 긴장감속에 조심운전하고 있다”며 “차선을 잘못 들어가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여러차례 봤지만 시공사만 모르쇠로 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통행 혼선을 준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현재 최선이라 생각했다”며 “운전자의 안전과 안전한 통행을 위해 안내판 및 조명 확충 등 안전대책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