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청담고등학교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을 폭행한 교사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청담고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A(52) 교사는 지난 16일 오전 수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2학년 학생 B군의 얼굴 및 귀 부분을 폭행, B군에게 고막이 파열되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또 학생 9명에게도 폭행과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 교사가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학부모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정문 앞에서 ‘폭력 교사 해임’ 피켓 등을 들고 해당 교사의 해임을 재단에 촉구했다.
장정순 학부모 협의회장은 “문제가 된 A교사는 학생 폭행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와 말썽이 되는 등 구타와 욕설이 습관화되어 있다”며 “하지만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보복이 갈까봐 두려워 말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도 지난 24일 피해 학생 진료 확인서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등을 증거자료로 첨부해 A교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학교 측은 민원이 제기돼 지난 23일 학교폭력자문대책회의를 소집해 위원들과 학생들, 담당 교사의 진술을 듣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 A교사는 “평가담당자라는 역할을 맡아 열정을 갖고 훈육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온 학생의 머리를 손으로 때린 것이 고막 파열로 이어져 해당 학부모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청담고 유종석 행정실장은 “문제가 된 A교사의 학생 폭행이 처음이 아니어서 이번에는 학교장 명의로 경찰에 고발까지 하게 됐다”며 “학부모들도 이 교사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경찰 처벌과는 별개로 ‘사립학교법’에 따라 무거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