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좌장인 김한길 전 대표가 3일 탈당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시작된 더민주의 분당사태는 가속화하게 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당을 떠난다. 새해를 여는 즈음에 새 희망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며 ‘창조적 파괴’를 강조한 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질서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겸허히 받들기 위해 밀알이 되고 불씨가 되고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배경과 관련,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진영을 정면 비판했다.
지난해 12월13일 안 의원 탈당 이후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최재천, 권은희, 임내현, 황주홍 등 현역 의원들에 이어 김 전 대표까지 탈당함에 따라 탈당 의원 숫자는 안 의원을 포함 모두 9명으로 늘었다.
더민주 의석은 전 127석에서 118석으로 감소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안철수 신당에 합류, 야권 세력을 묶어내는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