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부경찰서가 28년 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안타깝게 헤어진 모자의 상봉을 주선,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1월 A(28)씨는 수원남부서 민원실을 방문해 “생후 일주일쯤 고아원에 맡겨져 성인이 될 때까지 자랐으며 곧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룰 예정이라 어머니를 꼭 찾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A씨는 포대기에 싸여 부모가 양육할 형편이 안돼 맡긴다는 사연과 함께 고아원에 입소됐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수한 수원남부서는 어머니 소재를 찾기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어머니 B씨를 찾을 수 있었다.
경찰의 도움으로 아들 A씨를 만난 어머니 B씨는 “당시 키울 형편이 안되서 낳은지 한 달 밖에 안 된 아기를 놓고 고아원 문 밖으로 나왔고, 나중에 아들을 찾으러 가봤으나 도로가 생기면서 없어져버려 포기하고 있었다. 그동안 아들을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모자 상봉에 큰 역할을 한 권나영 민원실장은 “오랫동안 헤어져 살았지만 외모는 누가 보아도 어머니와 아들임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닮은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상봉하는 모습은 여러번 보아도 가슴뿌듯하고 뭉클하다. 앞으로도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