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작년 소문대로 뒤늦게 사실로 드러나자 공분
“사설 어린이집 이해타산 휘둘려… 교명도 졸속결정”
수원교육청 “LH, 부지매각 늦춰
공사 차질 내년 3월 개원 불가피
‘능실유치원’ 교명도 문제없어”
<속보> 경기도교육청이 수원 호매실지구에 개원하기로 했던 공립 단설유치원을 사립어린이집 원장들의 반발에 부딪혀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5년 8월 26일 1면 보도)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능실유치원의 개원이 내년으로 잠정 결정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해당 지역 주민들은 현재 확정된 유치원명과 관련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결정됐다며 탁상행정이란 비난마저 쏟아내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수원교육지원청은 사업비 159억여 원을 투입, 올해 9월 수원 호매실동 1419 일원에 일반학급 18개, 특수학급 3개 등 총 21학급 규모의 단설유치원(396명 정원)을 개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수원교육청이 2014년 9월쯤으로 계획했던 부지확보가 해당 지역 어린이집 원장들의 반발과 함께 토지소유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부적인 사정을 이유로 부지 매각시기를 2015년 1월 이후로 요청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수원교육청은 지난해 4월 계약을 체결, 오는 201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데다 공립유치원 개원 연기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학부모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수원교육청은 신설학교 교명 선정 절차에 따라 지난해 7월29일부터 8월12일까지 홈페이지와 주민센터 등을 통해 학교명 공모를 공지, 같은 달 20일 학교명선정위원회심의를 거쳐 능실유치원으로 교명을 확정했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학부모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졸속 처리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능실유치원 입소 희망자인 유진영(34)씨는 “내년 3월로 개원이 연기된 사실을 알고 있는 학부모는 아마도 전무할 것”이라며 “단설 유치원 개원 연기라는 자충수를 두면서 지역내 어린이집들의 이해타산에 휘둘리던 교육행정이 지역 주민들의 고유명칭 부여를 위한 참여권마저 탁상행정으로 졸속 처리했다. 지금이라도 공개적인 유치원명 재선정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명 선정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위원회에서 10여개가 넘는 교명 증 위치 및 타당성 등을 검토해 능실유치원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원 연기로 반발이 있을 순 있겠지만 개발계획에 맞춰 따라가기 때문에 사정상 토지확보가 늦춰져 개원이 연기된 것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