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로 교복 납품이 지연되면서 인천의 25개 중·고등학교에 대해 일시적으로 사복 등교가 허용됐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교복을 생산해 온 교복 전문브랜드 ‘엘리트베이직’이 공단 폐쇄로 생산된 제품을 갖고 나오지 못해 이 업체와 구매 계약한 학교 중 일부가 교복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서 엘리트베이직 제품을 구매한 학교는 중학교 16곳, 고등학교 17곳인데 이 중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3곳에 교복 납품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일선 학교장이 납품 완료 예정일을 고려해 교복 착용 시기를 미루도록 통보했다.
시교육청은 미납된 재킷 수량을 근거로 인천에서 아직 교복을 받지 못한 학생이 중학생 670명, 고등학생 1천350명 등 2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업체 측이 긴급하게 국내 공장을 가동해 교복을 만들고 있어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는 모든 학교에납품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당국이 늑장대응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는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교복 수급 차질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면서 “교육부가 폐쇄 이후후속조치를 하지 않다가 10여일이 지난달 22일에야 학교별로 교복 착용 시기를 늦추라고만 지시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편의주의”라고 주장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