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경 개인전 ‘욕망의 초상’이 다음달 10일까지 하남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공간이다’에서 열린다.
우리 시대 욕망에 천착해 온 신은경 작가의 사진을 재조명하고자 열리는 전시는 1998년작 ‘가마미해수욕장’부터 최근 작품인 ‘사적경관’(2014)까지 신 작가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 작품을 선보인다.
원전을 배경으로 해수욕을 즐기는 여름 바닷가의 일상적 풍경을 기록한 ‘가마미해수욕장’은 원전이 물질문명의 진보와 문화의 혁신을 이끌며 자본주의 사회를 주도해 온 정치적, 경제적 욕망의 원동력임을 보여준다.
‘웨딩홀’(2005)에서는 휘황찬란한 샹들리에의 불빛을 통해 환상으로 점철된 결혼이라는 이데올로기나 신데렐라를 꿈꾸는 사적 욕망의 구조를 드러냈고 ‘포토 스튜디오’(2007)에서는 자신의 권력과 지위와 경제력을 과시하고 심미적 취향과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고급 초상사진을 찍는 인간의 심리를 포착했다.
최근에는 자연 환경 속에 조성된 콘도나 펜션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였는데, ‘전원의 변모’(2013)와 ‘사적 경관’(2014)에서는 주거 문화에까지 침투한 상품 논리를 포착, 레저 문화를 통해 더욱 심화된 사회적 특권과 신체라는 미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욕망 구조를 탐색했다.
‘하루 필요량’(2013)에서는 건강을 위해 과도하게 복용하는 알약이 노화를 거부하는 인간 욕망의 응결체임을 보여주며 격자 공간 속 알약을 통해 자본주의 시장 논리에 편입돼 생을 소비하는 대중의 초상을 상징화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신은경 사진의 요체를 ‘욕망’에서 찾아 재해석함으로써 그의 사진 세계의 일관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31-796-0877)
/민경화기자 mk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