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리카르도 무티의 가르침 받은 수료생 ‘8일간의 동행’ 결실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콘서트

 

지휘·성악·오페라코치 부문 12명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혼신의 공연

비올레타 役 홍주영 활약 돋보여
긴장한 몇몇 수료생 박자 놓치기도
그럼에도 불구 거장의 존재감 재확인

지휘대에 오른 젊은 지휘자의 뒷모습에서는 열정과 긴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연주가 시작되자 베르디와 하나가 된 듯 혼신을 다한 지휘가 펼쳐졌다.

지난 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콘서트’는 8일간 리카르도 무티의 지도하에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연습한 지휘, 성악, 오페라코치 부문 12명 수료생의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베르디가 미래다”라고 밝히며 베르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리카르도 무티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악가인 만큼 베르디 곡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고, 그에 따르는 단점을 개선하고자 ‘라 트라비아타’를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 최초의 연애드라마이자 현대극으로, 사랑에 빠진 귀족 알프레도와 창녀인 비올레타는 알프레도 아버지의 반대로 헤어질 위기에 처하고 우여곡절 끝에 재회하지만 비올레타가 세상을 떠나며 막을 내린다.

현실적이면서 로맨틱한 부분을 모두 갖춰 연극적인 요소가 탁월한 곡으로 여주인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주인공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 홍주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랑의 기쁨을 노래할 때는 밝고 경쾌하면서도 헤어짐을 앞두고는 한없이 비련한 감정을 잘 표현해냈다.

동작을 최소화하면서 목소리 하나만으로 극한의 감정을 표현, 이탈리아어로 진행됐음에도 몰입도를 높였다.

이 데이비드, 장량, 조민상 등 세명의 지휘자 역시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악보에 기초한 지휘’를 강조한 리카르도 무티의 가르침을 따라 신중하게 무대를 이끌었다.

한편 리카르도 무티는 역할에 잘맞는 보컬을 배치하기 위해 공연 하루 전에 배역을 정했고, 몇몇 수료생들은 긴장한 탓인지 오케스트라와 박자가 잘 맞지않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공연의 막바지 비올레타의 솔로부분에서 3분여가량 자막이 나오지 않는 작은 실수도 벌어져 몰입을 방해했다.

특히 출연진 명단에 있던 리카르도 무티가 무대에 서는 모습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그가 나오지 않자 “리카르도 무티가 안 나오는 거냐”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끝난 뒤 리카르도 무티와 함께한 젊은 음악가들의 8일간의 노력을 격려하는 박수소리가 대극장을 가득 메워 거장의 존재감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를 수료한 소프라노 홍주영은 “세계적인 거장에게 사사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던 8일이었다. 젊은 음악가나 관객들 모두에게 이탈리아 전통 오페라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며 “역량있는 한국 음악가들이 커나갈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