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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신진작가들의 독특한 전시회 ‘눈길’

‘코쿤 2016’ 스페이스K_과천

정유미·지지수·허보리 3인
회화·설치·영상 등 다채

 

신진작가 기획전 ‘코쿤 2016(COCOON 2016)’이 다음달 1일까지 스페이스K_과천에서 열린다.

해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온 이 전시는 올해 5회를 맞이해 정유미, 지지수, 허보리 등 세 명의 작가를 선보인다.

정유미는 ‘막(screen)’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해석하며 공간의 안팎과 그 경계에 대한 개념을 시각화한다. 파티션 형상의 작품 ‘Outside Scene’은 공간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채 빛이 통과할 수 있는 구조와 함께 바닥에 바퀴를 달았다. 이는 경계를 의미하는 파티션에 경계를 허무는 장치를 달아 경계를 확장하고 외부세계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지지수는 개인의 삶을 뒤흔든 가족에 대한 자전적 경험을 작품에 투영한다. 그의 작품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 속 이미지와 실재 이미지의 양가성이 충돌하는가 하면, 데칼코마니 기법을 통해 자기의 근간으로 영원히 존재하는 아버지의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드러낸다. 이러한 표현들은 개인의 콤플렉스를 고백하는 것을 넘어 가부장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병폐와 인간사의 이면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양복과 넥타이를 재료로 무기를 연출한 허보리는 치열한 노동 현장에 나선 오늘날 가장들을 조명한다. 여성적 행위로 대변되는 바느질을 통해 무기의 고유한 속성을 전복하는 그의 전략은 주체와 타자라는 등위에 놓여왔던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동시에 세상살이의 힘겨움을 토로하는 현대인에 대한 초상으로 은유된다.

이렇듯 기성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이들 세 작가는 회화와 설치, 영상 등 각기 다른 매체로 저마다의 독특한 시각 언어를 구사한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시각상을 발견하는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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