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0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진단은 있으나 원인도, 해법도, 대안도 없는 실망스러운 연설”이라며 “정부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 솔직하고 진솔한 고백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특히 노동개혁 4법의 통과 필요성이 강조된 것과 관련, “노동계가 줄기차게 반대해왔던 4대 노동관계법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것 자체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으로 지난 2001년 국내 판매허가 과정 등을 확인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현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기는 커녕 2001년국민의 정부 문제를 꺼내기 시작했다”며 “이 문제를 정쟁화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청년실업·분배·소득 불평등·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의미있게 평가한다”며 “여권에서 비교적 금기어로 돼 있던 분배, 재벌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진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인정과 사과가 선행되지 않은 채 우리 사회의 위기 상황을 정규직·고임금 구조의 탓으로 돌린 것은 유감스럽다”며 “정부의 자성과 책임의식이 결여된 ‘2% 부족한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가 언급한 ‘사회적 대타협’과 관련, “방안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대화와 타협, 양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집권여당이 적극 소통과 협치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가 제안한 일자리 생태계 조사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