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오는 9월 외교부 평택상담센터 개소를 앞두고 시의회에 외교부 담당 공무원의 주거비용까지 시비로 지원하는 추가경정 예산안을 상정하자 본말이 전도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앞두고 각종 분쟁을 초기에 대응하는 외교부 상담센터를 유치, 시 소유의 팽성 레포츠공원 실내체육관 내 48㎡ 규모의 사무실에 오는 9월 ‘외교부 평택상담센터’를 개소한다.
이에 따라 시는 외교부 4급 공무원의 주거지원과 사무실 보수를 위해 8천263만원(전세비용 8천63만·사무실 보수 200만)의 시비를 책정해 의회에 상정했다.
이 센터의 인력은 외교부 4급 1명과 평택시 파견 2∼3명(5급 1명, 6∼7급 1∼2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은우 이사장은 논평을 통해 “미군기지 평택이전사업은 평택시민이 원해서가 아니라 한·미간의 필요성에 의한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평택시가 외교부 평택상담센터에 사무실 무상 제공과 공무원 주거비용까지 혈세로 지원하는 모습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한미군 이전과 관련 정부가 평택시와 시민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 맞다”며 “시의회는 평택시가 상정한 예산 전액을 삭감하고, 외교부 예산으로 전세보증금을 세우고 상담센터 운영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외교부 평택상담센터 개소는 지난 2012년 송탄 수갑 사건 등으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평택시가 외교부를 찾아가 건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공공시설 사용 시 공유재산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공유재산심의회 의결을 거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