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내 차기 대권경쟁이 조기 점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선에 오른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대선후보 조기선출을 공약해서다.
더민주 차기 대선 후보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김상곤, 추미애 호보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내 권리당원 모임인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당원모임’(정준모) 주최로 열린 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전대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후보는 “집권시의 구체적 국정운영 계획과 액션플랜을 만들어 그것을 최종적으로 결정된 대선후보 공약으로 종합화한 뒤 대선에서 승리하자마자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선 이전 6개월 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 확실한 후보를 탄생시킨 뒤 당조직을 총동원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당 국가전략위 설치를 통한 집권플랜 및 실행 프로세스 구축→대선 6개월 이전 대선 후보 선출→예비내각 구성 및 국가운영 계획에 대한 국민과의 공유·소통’ 등 3단계로 이어지는 당 중심 집권전략에 따른 것이다.
추 후보는 “2012년 대선의 경우 경선을 천천히 하고 늦게 마쳤는데 불복사태가 나니 당이 하나가 돼 유기적으로 못 움직였다”며 “대선 경선을 좀더 일찍 치뤄 불복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경선관리업무의 중앙선관위 위탁 및 당 ‘대선불복방지심의위’ 설치를 약속했다.
추 후보는 이어 “당 대표가 하늘이 두쪽나도 앞장서서 대선후보를 지킬 뿐 아니라 경선에서 잡음없이 경선 참여자 모두가 승자가 되도록 하겠다”며 “늦게 불복하면 어수선해지는 만큼, 내년 상반기 이전에 이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후보도 이날 “지난 대선 때 후보가 늦게 정해진 뒤 정신없이 시간만 보낸 측면이 없지 않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가 됐던 2002년 대선 때처럼 경선이 감동의 드라마가 되는 한편으로 이번에는 정말 ‘준비된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내년 4∼5월 정도에는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돼야 한다”며 “경선 등 후보 선정작업에 8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전후로 관련 절차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지난 5월4일 당선 직후 “2012년 대선 때 9월에 후보를 선출하다 보니 우리 후보 공약과 어떤 정부를 만든 것인가에 대한 비전 제시가 안 먹혔고 준비가 안됐다”며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내년 상반기에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