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전당대회 분석
새누리당이 9일 개최한 ‘제4차 전당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친박계 주류가 사실상 당 지도부를 차지했다.
이날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대에서 청와대 정무·홍보수석 출신의 ‘친박 핵심’ 이정현 의원이 비박계 주호영 의원을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리고 새 당 대표에 올랐다.
또 최고위원에 친박계인 조원진·이장우·최연혜 의원이 선출됐으며, 별도로 선출한 청년 최고위원에도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창수 후보가 비박계 이부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비박계 가운데서는 강석호 의원이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올랐으며, 정문헌·이은재 의원 등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날 전대 결과는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에 역으로 친박계의 견제 심리가 작용함으로써 조직표가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써 내년말 대선을 관리할 새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돼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당내 계파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이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야당과의 상생과 협치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민주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신임 당대표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새누리당이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총선에서의 민의를 받드는 정당이 돼야 한다. 그것이 첫번째 혁신”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를 위해서는 청와대의 대변자를 자처해서는 안되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정운영의 한 축이 돼야 한다”며 “총선에서 국민들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명령한 만큼 야당과의 협치와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여야간 소통과 협치를 통해 국회에서 사드배치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고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