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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독대 김무성 10분, 이정현 25분… 당청 ‘新밀월시대’

민생·안보 등 다양한 이슈 놓고 화기애애하게 논의
전기料 누진체계 개편 요청에 박대통령 즉각 수용
‘이정현號’ 지원 아래 집권 후반기 본격 운영 예고

여당 새 지도부 청와대 오찬 회동

여권의 양대 축인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신 밀월시대’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이 지난 9일 당의 수장에 선출된 것을 신호탄으로 당·청관계가 180도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박 대통령과 여당 새 지도부의 오찬회동은 당·청간의 달라진 ‘밀도’를 확인시켜준 자리로 평가된다.

당청 동반자로서 처음 호흡을 맞춘 이번 회동에서 민생, 안보,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이슈를 놓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격의없는 대화가 오갔다. 이런 기류는 당장 가시적인 정책공조로 이어졌다.

당면한 최대 국정현안인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여당의 새 지도부는 이날 오찬 때 박 대통령에게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을 건의했고 이를 박 대통령이 즉각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회동이 끝난 뒤 불과 2시간여만에 긴급 당정협의가 소집됐고, 이후 2시간에 걸친 신속한 협의 끝에 전기요금 개편안이 발표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오찬을 마친 뒤 박 대통령과 이 대표가 25분 동안 독대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도 달라진 당청관계의 극명한 사례다.

박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의 마지막 단독 회동이었던 지난해 12월7일 김무성 당시 대표와 10분간 독대한 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대표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직접 브리핑을 해 이 자리에서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졌음을 짐작케 했다.

이 대표는 브리핑에서 “저는 정례회동 갖고는 양이 안 찬다. 수시로 통화할 것이고 아주 꼭 만나야 할 사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면담 신청을 해서 만나뵙겠다”라며 잦은 소통을 예고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당 대표였던 시절에, 백의종군하던 시절에, 대통령을 하고 있던 시절에 13년 동안을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통화를 아주 많이 했다. 제가 궁금하거나 대통령께서 궁금해할 때 늘 통화했다”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면 자주 그런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격의없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오찬회동은 박 대통령이 ‘이정현호’ 새누리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업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여당 지도부가 이를 적극 뒷받침할 것임을 예상케 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새 지도부에 국민들이 바라는 바는 반목하지 말고 민생 정치에 모든 것을 바쳐서 해나가 달라는 것”이라며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와 규제프리존 특별법, 노동개혁 법안 등의 처리에 힘써줄 것을 직접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추경과 경제활성화법은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오늘 초청을 해주신 데에는 새 지도부를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초청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자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저희도 그런 각오를 하게 된다”고 화답했다.

/임춘원기자 l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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