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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와 인연 깊은 내가 호남정신 적임자”

전통적인 텃밭 호남 표심 자극
강령서 ‘노동자’ 문구 삭제 비난
당권레이스 선명성 구도로 몰아

더민주 당권주자들 호남 혈투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전통적 텃밭이자 대선의 풍향계가 될 호남을 잡기 위해 ‘혈투’에 들어간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 표심’을 자극하고 나섰다.

김상곤·추미애·이종걸(기호순) 후보는 16일 광주지역 한 방송이 주최한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 정신을 이어갈 적임자임을 서로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1971년 김대중 후보가 처음 나온 선거부터 지켜보고 성원했다”며 “후보와 계파가 아닌 당 중심의 선거, 민생정당으로 외연 확대,호남 복원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대선 주자 대부분이 비호남 출신인 상황에서 (광주 출신인)제가 제일 (당대표에)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추 후보는 “광주에서 판사를 하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앞에서 입당원서를 쓰고 정치를 시작한 후 21년이 지난 오늘까지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꾼 적 없다”며 “흔들리는 더민주를 꿋꿋이 지켜온 민주 종가의 맏며느리, 호남의 맏며느리 추미애가 다시 집안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정치를 시작해 특정 계파에 속하거나 추종하지 않고 정치인생 내내 원칙을 지키면서 당 안팎의 불의한 권력과 싸워왔다”며 “호남은 중요한 정치적 고비마다 탁월한 전략적 선택을 해왔고 지금 이 순간 호남의 선택은 이종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세 후보는 누구 할 것 없이 득표에 유리한 야성을 표출하며 당권 레이스를 선명성 구도로도 몰아가고 있다.

당장 사드 문제로 촉발됐던 주자들의 선명성 경쟁이 ‘노동자’ 문구 삭제를 추진하는 중앙당의 강령 개정 문제로 옮겨간 분위기다.

강령 개정 철회를 주장한 김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노동자’ 문구를 빼면 당의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도 최근 “당 강령 개정은 한국 경제의 변화 추세와 우리 당을 선택한 노동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는 방향에서 준비돼야 한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추 후보는 전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 정체성을 흔드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당 지도부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 문제를 놓고 당권 주자들과 상반된 목소리를 냈던 당 지도부는 강령 논란에 대해서는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굳이 노동자라는 단어를 뺄 이유가 있나. 이는 우리의 중도 공략과도 전혀 상관없는 문제”라며 당권 주자들의손을 들어줬다.

/임춘원기자 l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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