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후 현금 수천만원이 든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린 승객이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위기를 모면했다.
23일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 20분쯤 술을 마신 뒤 귀가를 위해 택시에 오른 박모(43)씨는 가좌마을 5단지 앞에서 내린 뒤 현금 2천500만원이 든 가방을 놓고 내린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날 부동산 거래를 위해 술자리에 가기 전 은행에서 미리 찾아둔 돈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박씨는 인근 파출소로 뛰어가 도움을 요청했고 일산서 가좌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위 염춘섭, 순경 이승재는 분실자가 ‘택시요금을 카드로 결제 했다’는 진술을 단서로 신속하게 택시 차량번호 및 일산콜택시를 동시 조회, 택시기사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다행히 가방은 택시 안에 아직 그대로 있었다.
이후 경찰은 택시 기사가 파출소로 방문하도록 한 뒤 현금 가방을 찾아 박씨에게 무사히 돌려줬다.
돈을 찾은 박씨는 “경찰관의 빠른 조치로 가방을 되찾게 되어 너무나 고맙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순경 역시 “이렇게 큰돈을 잃어버리고 막막한 심정으로 경찰을 찾은 시민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돈을 찾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