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두개짜리 낡은 아파트에 다섯 식구가 모여 살던 조시네 가족은 앞마당은 물론이고 뒷마당과 차고가 있는 널따란 3층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열두 살 조시는 드디어 방과 침대가 생겨 좋아하는 것도 잠시, 큰 집을 헐값에 산 탓인지 집안 곳곳은 문제 투성이다. 벽지는 알아보지 못할 괴기한 낙서로 뒤덮여 있고, 바닥은 집 중심부로 3도 기울어져 있었던 것. 이 뿐만이 아니다. 다락방에서는 말하는 쥐가 튀어나와 자기 집에서 꺼지라고 말을 하고, 앞집 할아버지는 매일 현관에 나와 혼자서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린다. 이 집에 이상한 기운이 있다고 느낀 조시는 집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려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고, 과학 공식과 같은 낙서를 해독하려 머리를 쥐어짠다.
끝내 조시는 동생 아론과 옆집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다락방에 숨겨져 있던 예전 집주인의 기록을 찾아내고, 기울어진 집을 괴짜 천재 과학자가 지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집에 감춰진 어두운 비밀을 알아낸다.
비밀을 알아냄과 동시에 집을 팔고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인 조시는 기울어진 집을 지키기 위한 흥미진진한 여정을 시작한다.
‘기울어진 집’은 끊이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이를 해결하려는 조시의 추리, 조시가 집 안팎에서 벌이는 모험 등 집을 둘러싼 환상적인 요소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사건들 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 등 인간관계의 귀중한 가치를 재미있게 전한다.
틸턴 하우스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감싸주는 가족과 마음씨 넉넉한 이웃, 친구와의 돈독한 우정을 찾아가는 조시의 여정을 통해 이 책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