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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난 사람들 ‘끝없는 여정’ 렌즈에 고스란히

‘수원국제사진축제’ 30일까지

 

피난민·화교 등 이주민 역사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

국내외 활동 200여명의 작가
다큐멘터리 사진 1천여점
수원화성 일대 곳곳에 전시


 

사진은 어느 예술장르보다 생생하게 시간과 기억을 담는 도구로 활용된다.

인물의 찡그린 표정, 깊게 패인 주름 등 사진은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이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이미지로 보여주는 인문학 역할을 한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만날 수 있는 ‘제3회 수원국제사진축제’가 오는 30일까지 수원화성 일대에서 열린다.

‘이주 끝없는 여정’을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는 아시아 지역 이주에 관해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사진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구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200여명의 작가의 작품 1천여점이 전시된다.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은 한국전쟁 이후 고향에 가지 못한 함경도 피난민들이 모여든 곳이다. 바닷가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나 부서진 뱃조각으로 움막을 만들어 피난살이를 시작하면서 생겨난 부락이 오늘의 ‘아바이 마을’이다.

70년 세월이 지나 마을의 풍경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 땅이 지니고 있는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엄상빈 작가는 그 주인공들을 사진으로 담아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추억하고자 ‘아바이 마을’ 전시를 준비했다.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진을 통해 이주자로 살았던 그들의 삶을 만나고 우리가 겪지 못한 역사의 한켠을 소개한다.

중국계 미국인인 안롱슈(An Rong Xu) 작가는 1900년대 초반 미국으로 이주해 화교로 살아온 이주민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의 ‘MY AMERICANS’ 전시는 차이나 타운 길을 배회하던 옛날의 신사들부터 가족, 사랑의 중심을 찾는 젊은 여성들까지 화교의 삶 뿐 아니라 미국인들의 삶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강제욱 총감독은 “전쟁과 정치, 종교적 핍박을 피해 길을 떠난 사람들, 혹은 기후변화로 인해 고향에서 밀려난 사람들까지, 전시는 다양한 이주의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다. 사진가들이 고난과 위험을 무릅쓰고 기록한 인류의 위대한 여정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장 및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uwon.phot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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