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추미애 “당론 존중”… 박-추 영수회담 백지화

민주당 의원총회서 강력 반대
추 “하야 민심 알려주고 싶었다”
회담제안 일방 번복 책임론 일듯
靑, 유감·당혹… 대책마련 부심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5일 오후 3시 영수회담이 백지화됐다. ▶▶관련기사 4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며, 야권 공조를 깨트리는 만큼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다수 의원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결국 영수회담 제안을 철회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정국 해법 마련을 위한 담판 성격의 영수회담을 제안한 지 14시간 만으로, 추 대표가 이미 합의했던 박 대통령과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번복하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추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이후 별도 긴급 최고위원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는 진통 끝에 “하야하라는 민심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이를 분명히 알려주고 싶었다”며 “의원 총의와 시민사회 원로들의 뜻에 따라 철회를 결정했다”고 최종 방침 선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회담 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론으로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총의가 모였고, 이미 그 의사가 밝혀진 만큼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그런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영수회담 제안 전 당내 의견수렴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말했고, 주권재민 원칙도 말씀드렸다”며 “단계적 퇴진론이 의총에서 공식퇴진론으로 모아졌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 의사가 전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초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표명도 없고 민심을 읽어내지 못하는 말씀을 거듭해 제1야당 대표로서 촛불민심을 정확히 전달해야겠다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4시간 넘게 이어진 의총에서 의원들은 현재의 엄중한 시국에서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최고위원회의나 의원총회 등을 열지 않고 아무런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을 일제히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은 “공당의 체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회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야권 공조의 균열이 깨질 것을 우려하고, 이제라도 회담을 취소해야한다는 다수의 의견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추 대표는 청와대에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이에 청와대가 응하면서 조율을 거쳐 15일 오후 3시 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당내는 물론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일제히 반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철회키로 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봐야 한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