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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바꾼 ‘합리적 의심’‘진실’ 찾는 치열한 공방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영화
수원시립예술단, 연극으로 재연출
‘우리가 쫓아야 할 가치’ 메시지 강렬
전무송·김정균 호연… 오는 30일 개막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

뮤지컬 ‘바리’와 ‘정조’로 대중성을 입증하며 창작뮤지컬에서 두각을 나타낸 수원시립예술단이 이번에는 현대극으로 영역을 넓혀 예술단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수원SK아트리움 소극장에서 열리는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영화 ‘12인의 성난 사람들’(1957)을 새롭게 연출, 진실을 찾는 치열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쫓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연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소년과 12명의 배심원들의 치열한 토론으로 시작된다.

모든 정황과 증거가 그 소년이 범인으로 지목된 상황, 법정 최고형인 사형의 판결까지 남은 절차는 배심원 12명의 만장일치 결정뿐이다.

배심원들은 합리적 의심 없이 유죄가 확정되기를 바라며 이 사건에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라 여기고, 빨리 평결을 내리고 끝내기를 원한다.

모두가 ‘유죄’를 주장하며 토론을 끝내려는 그 때, 배심원 중 한명이 ‘무죄’라 주장하며 상황은 반전된다.

그는 소년이 범인이라는 근거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시작하고, 배심원들은 하나 둘씩 그 논리에 설득 당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단 한사람의 합리적 의심이 판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 열쇠가 된 것이다.

재판이 길어질수록 정황과 편견으로 자신의 의사를 결정한 사람들이 하나 둘 객관적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게 되고, 목격자들의 증언이 잘못됐다는 점을 발견한다.

배심원들은 자신들의 의심 없는 맹목적인 편견으로 인해 한 소년의 소중한 목숨이 끊어질 수 있었다는 것을 목도하며 재판은 점점 흥미롭게 진행된다.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의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지는 공연은 정의와 진실이 어떻게 무력화되는지 그리고 왜 진실을 찾아야 하는지를 이야기, 혼란한 시국을 지나고 있는 대한민국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배심원장을 비롯해 12명의 배심원들이 무대위를 풍성히 채우는 공연은 관록의 연극배우 전무송과 개성만점 연기파 배우 김정균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수원시립공연단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두사람은 공연단과 함께 호연을 펼치며 또 하나의 명품 연극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예매는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www.artsuwon.or.kr) 및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가능하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50% 할인된 티켓을 제공한다. 수~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전석 2만원.(문의: 031-267-1645/010-3042-0228)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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