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천안시 봉강천의 야생철새 분변에서 인체감염 사례가 있는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에 이어 지난 17일 충북 음성군 한 오리농가가 AI확진 판정을 받으며 안성시와 평택, 용인, 화성 등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20일 양주의 산란계 사육농가의 닭 1만5천 마리 중 240마리가 폐사하는 등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양계농가는 물론 지자체들마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경기도와 안성시 등에 따르면 안성시는 지난 11일 25㎞ 떨어진 천안시 봉강천 야생철새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즉각 비상 방역태세에 돌입했다.
시는 또 불과 16㎞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육용오리 사육농가의 AI 의심신고가 확진 판명되자 방역차단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음성군 농가는 현재 33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139만 마리를 기르고 있는 가금류 최대 사육 지역인 일죽면과 인접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시는 방제차량 2대를 동원, 안성천과 청미천 등의 철새도래지와 서운·미양면 가금류 18개 농가 집중 방역과 함께 읍면동의 소독차를 총동원해 가금류 농가 162곳 소독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금류 사육 농가는 물론 시민들에게 개인위생수칙과 예방행동요령 준수 등 인체감염 예방을 위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평택시도 긴장감 속에 이미 이달 초부터 구제역과 AI백신을 각 농가에 공급하며 차단에 총력 대응하고 있는가 하면 화성, 용인 등도 총력 방역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양주시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불안감은 경기북부지역으로 확산됐다.
해당 농장 반경 10㎞ 내에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 농장 119곳에서 77만 마리를 사육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통제 등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며 23일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방역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나 폐사 속도가 빨라 H5N6형 AI로 추정된다”며 “농장 주변 10㎞내에 통제소 설치 및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고, 도내 철새도래지 등의 방역조치와 함께 시·군에도 적극적인 방역을 주문, 차단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조용현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