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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의 다양한 참맛을 보다

셰익스피어 등 80여편 작품 담아
쥘 베른 등 순수·장르 문학도 소개
저자, 조이스 ‘율리시스’ 최고 꼽아

 


‘칭찬은 하면서도 읽지 않는 책’.

세계문학 브런치는 그런 책들을 모아 명문장, 명장면을 더해 고전문학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서양 문학의 원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부터 ‘범죄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명품 추리 소설, 영문학의 보물 셰익스피어의 희극과 비극과 역사극, 독특한 매력을 내뿜는 카프카의 부조리 소설, 담백한 시어로 깊은 울림을 전달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전원시에 이르기까지 50여 작가들의 시,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이 망라돼 있다.

‘칭찬은 하면서도 읽지는 않는 책’ 가운데 단연 손에 꼽히는 책으로 저자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소개한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지은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모티브를 따온 ‘율리시스’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배경으로 리오폴드 블룸이라는 사내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흔히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꼽히기도 하는 대작인 동시에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든가 작가가 작품 속에 의도적으로 숨겨 놓은 수많은 비유와 상징 때문에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다.

저자는 ‘율리시스’가 읽을 엄두도 못 내는 고전이 된 것을 안타까워하며 간단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그저 책을 성큼 집어 들고 읽으라는 것이다.

본문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해설이나 주석은 일단 뒤로하고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깨알같은 재미를 느낄 만한 대목이 곳곳에 있다고 귀띔한다.

주인공 블룸의 식도락 취향을 아기자기하게 소개한 구절이라든가, 유대인에 대한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를 비꼰 아일랜드식 블랙 유머를 예로 들면서 “율리시스는 읽을수록 재미가 우러나는 책”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책을 펼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저자는 세계문학 브런치를 통해 세계문학 작품들의 매력 하나하나를 상세히 밝히며 문학의 참맛을 소개, 독자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 돕는다.

순수 문학뿐만 아니라 ‘장르 문학’도 소개한다. 셜록 홈스나 마플 양 같은 명탐정이 날카로운 눈과 비상한 두뇌를 뽐내는 추리 소설, 제국주의적 팽창의 기운이 만연하던 대영제국의 전성기에 인기를 얻은 모험 소설,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상상력을 보여 준 쥘 베른과 H. G. 웰스의 사이파이(sci-fi, 과학 소설) 고전들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그 어떤 이득을 따지기에 앞서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어야 한다. 사과를 한입 베어 물면서 그로부터 섭취할 수 있는 각종 비타민과 풍부한 섬유소만 생각하는 사람은 뭔가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사과는 우선 맛으로 먹는 것이다. 이 책의 각 챕터에 엄선된 세계문학의 명장면,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맛’을 음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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