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음반 레이블 데카서 출시
롯데콘서트홀 첫 녹음 ‘관심’
내년 윤이상 탄생 100주년 맞아
獨 콘체르트하우스서 교향곡 공연
“최상의 하모니 보여주고 싶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제가 처음 만나 호흡을 맞춘 것이 말러의 곡이었습니다. 말러 교향곡 5번으로 첫 음반을 제작해 그 때의 설렘과 감동을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가 말러 교향곡 5번 음반을 발매하면서 지휘에 나선 성시연 경기필 예술단장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20년 만에 첫 앨범을 발매한 경기필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레이블 데카(DECCA)를 통해 음반을 출시했을 뿐 아니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녹음이라는 이슈가 더해져 관심이 모아졌다.
성시연 단장은 이번 음반 발매가 경기필의 역량을 한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 것을 가장 큰 업적으로 꼽았다.
성 단장은 “음반 녹음은 디테일한 음정과 리듬, 미세한 호흡까지 서로 들으며 하모니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번 녹음으로 경기필의 역량이 한단계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밝혔다.
경기필은 첫 음반 발매 곡으로 말러 교향곡 5번을 택했다. 2007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말러 스페셜리스트 성시연이 지휘에 나선 이번 음반은 어떤 색으로 말러의 곡을 해석했을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성 단장은 “말러 교향곡 5번은 환희, 사랑의 노래 등 기쁨을 표현하는 음악이 이어진다. 말러는 인생은 정점이 없다는 삶의 이치를 음악을 통해 표현하려 했고, 저 역시 그 연장선에서 말러의 세계관을 음악으로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20주년을 맞은 경기필은 음반 발매를 비롯해 음악으로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좀더 풍성한 2017년을 계획하고 있다.
성 단장은 “2017 무직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에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받았다. 경기필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탄생일인 9월 17일 콘체르트하우스에서 그의 교향곡인 ‘예악’, ‘무악’ 등을 공연한다. 특히 페스티벌 측은 경기필 초청에 맞춰 이 날 하루를 ‘윤이상 데이’로 정하고 윤이상의 작품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필과 호흡을 맞춘지 3년째에 접어든 성시연 단장은 2017년에는 경기필 최상의 하모니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자신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성시연 예술단장은 “그동안 경기필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면 내년에는 그간 노력하며 다져진 하모니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 만들고 싶다”라며 “농익은 느낌의 브람스 ‘독일 레퀴엠’ 뿐 아니라 브루크너 7번과 말러 9번 등 경기필의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일 수 있는 곡들로 관객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