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5일까지 롯데갤러리 안양점 ‘읽기, 쓰기, 말하기·듣기’ 전
글자를 이용해 생각을 쓰고, 그림을 이용해 생각을 말한다. 때론 장황한 말보다 몇 마디의 글이 울림을 줄 때가 있다. 감성을 담은 글씨를 쓰는 캘리그라퍼 김대연, 따뜻한 일상의 풍경과 이야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배성규 두 작가의 훈훈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읽기, 쓰기, 말하기·듣기’ 전시가 내년 2월 5일까지 롯데갤러리 안양점에서 열린다.
“편안한 글씨가 매력적 사람들 마음 파고 들어”
캘리그라피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예술의 장르로도 구분할 수 있다.
캘리그라퍼 김대연의 작품은 조형적 언어와 해학적 통찰이 더해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람객들이 보고 지나가는 전시가 아닌 멈춰서 읽는 전시를 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의미를 전달하는 글씨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잘 쓰는 글씨는 매력이 없다. 오히려 못난 글씨 편안한 글씨가 매력이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든다. 제 글쓰기도 그런 것에 맞춰져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글과 글씨들은 잘난 사람들의 찬란한 이야기가 아닌 젊은 소시민의 소소 한 삶의 단상들이 톡톡 튀는 해학으로 편안하면서도 소박하게 그려 공감을 불러온다.
“비교하는 습관 버려야 내 안의 반짝임 찾아”
일러스트레이터 배성규는 ‘모든 사람의 일상 속에는 겹겹이 숨겨진 반짝임이 있다’고 믿는 찰나의 순간을 그린다.
블로그를 통해 강아지 찹쌀독의 이야기를 그린 ‘찹쌀독의 어떤 하루’를 연재하기 시작, 2015년에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스토리픽 챌린지에 당선돼 정식 연재를 하게 됐다. 꿈에 다가가기엔 너무 평범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과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재의 상황에 막막함을 느낀 순간, ‘화려하고 특별한 모습은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그려보자’ 는 생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배성규 작가는 현대인들이 늘 겪는 고민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 공감을 불러온다.
배성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불행해지는 습관을 버리고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반짝임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031-761-0137)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