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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발빠른 판단이 보이스피싱 막았다

80대 할머니 거액 찾아 집에 보관
택시타고 통화하면서 ‘불안’
택시기사, 수상히 여겨 경찰 신고

한 택시기사의 현명한 판단이 거액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2일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모(83) 할머니는 집에서 점심을 먹던 중 경찰서 형사과장이라는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지금 통장이 도용돼 돈이 인출될 위험이 있으니 당장 은행에 예금한 돈을 찾아 전화기 밑에 숨겨놓아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할머니는 은행으로 뛰어가 현금 1천700만원을 인출해 집안의 전화기 밑에 현금을 숨겨놓았다.

이후 할머니는 그 남성으로부터 다시 “통장을 다시 만들려면 할머니 혼자 가시기 힘드니 집에 있는 손자와 함께 동사무소로 가서 등본을 찾아와라”는 말을 듣고 손자와 함께 동사무소를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고, 택시 안에서 할머니가 계속 통화를 하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본 택시기사는 이를 ‘보이스 피싱’으로 판단해 근처에 있는 의왕지구대로 가 이를 신고했다.

그리고 의왕지구대 김기용 경위와 김노현 경사가 할머니와 함께 신속히 집에 도착해 현금 1천700만원을 지킬 수 있었다.

할머니는 “심장병과 당뇨가 심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 장례비용을 자식들에게 부담주기 싫어 5년 넘게 아끼고 모아 저축한 돈이었다”며 “두 경찰관과 택시기사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의왕경찰서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등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에 특히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의왕=이상범기자 l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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