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산 아래 별장지기 아버지와 사는 소금이는 달팽이 왼돌이와 옴개구리 팥떡 등 여러 동물, 식물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엄마가 없고 학교도 다니지 않지만 소금이는 산 친구들과 함께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평화로운 숲에 골프장과 온천을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소금이와 숲속 친구들은 숲을 지켜내기 위한 특별한 모험이 시작된다.
자연과 인간이 왜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세밀화와 함께 재미있게 그려낸 ‘소금이’는 동물, 식물 친구들 뿐 아니라 어린아이같이 떼만 쓰는 산신령 할아버지, 씨름과 술래잡기를 좋아하는 도깨비 아저씨, 변신의 귀재 물꼬대왕 할아버지 등 옛이야기에서 튀어나온 여러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소금이를 포함한 작고 힘없는 생명들이 삶의 터전인 달팽이산의 개발을 막기 위해 작은힘을 보태는 모습은 우리 현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어린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잔별늪, 깔딱고개, 첫내골, 해맞이고개, 호미골, 왼돌이, 참다랗게 등 우리말로 등장하는 땅과 동식물의 이름을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아이들의 한글교육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소금이’는 ‘머피와 두칠이’, ‘수일이와 수일이’ 등의 작품으로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고(故) 김우경 작가의 유작 동화 ‘검정소금붉은도깨비 1,2,3’을 한권으로 묶은 것이다.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혼신을 다해 쓴 이 책은 아이들을 사랑했던 작가의 혼이 담겨있어 의미를 더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