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예술 접목시킨 작품 전시
전통과 현대적 미학 공존 ‘이색’
오늘날 가구는 실용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가치를 충족하며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예술가들이 만든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가구를 소개하는 ‘예술가의 가구-Art in life’ 전시가 다음달 14일까지 신세계갤러리 인천점에서 열린다.
권재민, 박승천, 박진일, 박보미, 소은명, 서정화, 신동원, 이상하 등 8명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일상과 예술의 접점에서 색다른 미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권재민 작가는 나무의 자연적인 질감과 형태를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나무의 보이지 않는 시간과 흔적을 드러낸다.
그의 ‘Crack Bawl Pendant Lignt’ 작품은 나무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틈 사이로 램프를 넣어 조명을 넣어 완성한 것으로 나무의 본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박진일 작가의 작업은 드로잉에서 출발한다.
연습장에 끄적거리는 낙서 같은 드로잉의 선들은 종이에서 벗어나, 검정 철사로 만들어진 가구로 구현한다. 평면 드로잉의 입체적인 재현으로 보이는 박진일의 가구들은 연습장 위 드로잉처럼 자유로움과 즉흥성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박보미 작가는 한국 전통의 소반 형식을 빌어 다양한 가구를 제작한다.
소반모양을 등으로 재탄생시킨 ‘Afterimage_Light Fixture’ 등의 작품은 어린 시절 접한 격자 형태를 떠올리며 금속재질의 선으로 중첩시키면서 만든 가구들로, 한국의 전통적인 멋스러움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고 있다.
소은명 작가의 작품도 흥미롭다. 자신의 아이가 좋아하는 색동(色動)을 생활 속에서 보여주고 싶어 제작한 ‘The Lines’는 컬러 고무밴드를 재료로 한옥 문창살과 추상화를 연상시키며, 아기자기한 일상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무한한 상상력을 드러낸다.
서정화 작가는 다양한 촉각을 가진 20가지 이상의 재료를 활용하며 가구를 제작한다. 가공된 금속, 목재와 석재 등으로 이루어진 가구들은 각 소재의 조화뿐 아니라 각각의 물성과 촉각적인 감각을 전달한다.
신동원 작가의 도자기법을 활용한 부조작업들은 공간에 리듬감과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며 이상하 작가는 타일 모자이크 작업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회화작업과 가구를 함께 소개해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 관계자는 “예술은 이제 다양한 얼굴로 좀 더 우리의 일상 가까이로 다가와 있다. ‘예술가의 가구’ 전시를 통해서 예술의 다른 얼굴을 발견하고, 일상과 예술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충족되는 즐거움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