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변화무쌍한 현실 풍경 바라보는 안목· 통찰

 

근대화 이후 중산층의 라이프스타일이 확립된 20세기 초·중반에 이어 경제호황 속에 몰개성한 대량소비가 이뤄지던 70년대 중반, 획일화된 소비에 대한 반감으로 개인화·다양화가 진행됐던 2000년대 초를 거쳐 우리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하류사회’의 저자이자 일본 최고의 변화전문가로 불리는 미우라 아쓰시는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를 펴내 변화무쌍한 현실의 풍경들을 면밀하게 관찰한 결과를 소개한다.

저자는 바야흐로 ‘제 4 소비사회’로 접어들었다고 밝힌다. 물건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공동체 지향 의식이 높아진 ‘제 4 소비사회’는 개인주의에서 공유와 공동이용으로 넘어가는 시대인 셈이다.

그 중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공유의 개념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셰어하우스와 셰어카는 물론이고 셰어타운과 ‘마을 공유 호텔’, 심지어 무덤 공유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역에서 벌어지는 공유의 개념을 소개한다.

공유 의식은 자연스레 공동체 의식 강화로 이어진다. 재능공유, 정원이나 서재 공유를 거쳐 공동식당과 공동거실로까지 이어지는 마을 등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례들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흥미로운 것은 공유와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는 동시에 ‘개인’의 재정립 또한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남들과의 비교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자기 긍정감’과 나에게 좋은 것을 최고로 여기는 ‘자기 최적화’, 번거롭더라도 스스로 고민하고 참여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자기 관여성’ 등 타인들에게 기대어 살던 기존 세대의 삶과는 확연히 다른 가치관이 등장한 것이다.

책의 요점은 제목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본인에게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겉치레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을 멋지게 바라보는 사회, 즉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를 우리는 살고있는 것이다.

책은 트렌드 잡지처럼 짧고 명료하게 써내려간 50여편의 글을 엮었지만 가벼운 현실 스케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비판과 조언을 통해 사회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짚어낸다.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