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
장르 : 범죄/코미디
감독 : 김형주
배우 : 이성민/조진웅/김성균
푸른 바다의 낭만이 살아있는 기장의 평화로운 동네에는 곳곳을 살피는 보안관이 있다.
형사였던 태호는 과잉수사로 잘리고난 뒤 고향으로 내려와 보안관을 자처하고 나선 것.
한편 조용했던 동네에 비치타운 건설을 위해 사업가 종진(조진웅)이 등장하고, 곧이어 인근 해운대에 마약이 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대호는 형사적 감각을 발휘해 종진을 의심하지만, 마을 사람들 누구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바다만큼 깊고 넓은 오지랖으로 무장한 대호는 유일한 제 편인 처남 덕만을 조수 삼아, 현역 형사시절에도 없었던 근성과 끈기로 좌충우돌 수사를 펼친다.
로컬수사극 ‘보안관’은 깊은 정과 투박한 진심으로 마을을 지키려는 평범한 한 남자의 고군분투, 그리고 수상한 사업가와 마을사람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이야기들로 재미를 선사한다.
보안관에서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바다와 백사장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부산이 고향인 김형주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과정부터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떠올렸고,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뿐 아니라 정겨운 어촌마을의 정서까지 스크린에 담아냈다.
부산 기장은 세계적인 관광지 해운대의 지척에 있지만 외지인의 유입이 드문 한가한 고장으로, 오랜 세월 부대끼며 살아온 토박이들이 대다수다.
‘보안관’은 이러한 기장 지역만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 자연스러운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특히 우악스럽고 투박하고 직선적이지만, 한편 정 많고 의리있는 동네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에피소드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따라서 제작진은 토박이의 정서를 풍길 수 있고, 경상도 사투리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있는 배우를 찾는데 집중했고, 그 결과 ‘아수라’(2016), ‘범죄와의 전쟁’(2011), ‘미생’에서 활약한 배우 김종수가 365일 추리닝으로 일관하는 동네 맏형 횟집 주인 용환으로, ‘내부자들’(2015), ‘도깨비’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조우진이 동네 여론 조성의 선봉장인 행동대장 선철로, 배정남은 입만 열면 깨는 에어컨 가게 주인 춘모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핵심을 이루는 보안관 ‘대호’와 보안관 조수 ‘덕만’은 각각 이성민과 김성균이 맡아 열연한다.
이성민은 전직 유도선수이자 형사라는 캐릭터에 맞게 유도 동작을 배우고, 수상레저스포츠 면허를 취득하며 완벽한 대호를 연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김성균 역시 극중 신을 위해 대형 버스 면허를 취득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처럼 각각의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연기하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이 더해진 ‘보안관’은 2017년 봄, 따뜻한 웃음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민경화기자 mkh@